항간에는 영어가 잘 안되는 이유를 어순에서 찾는 시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어순의 문제가 영어 이해의 심각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영어를 읽고 쓸 때의 경우입니다. 듣고 말하려고 할 때에는 어순의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음절의 문제입니다. 음절 자체가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어순을 아무리 연습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순의 문제는 '4문장'단위의 문제나 혹은 '3어구'단위의 문제입니다. 그보다 더 세부적인 이해의 단위가 있는데 '2단어'의 문제와 '1음절'의 단위가 바로 그것입니다. 영어이해가 왜 안되는 가를 여러 배로 확대를 해서 생각해보면 궁극적으로는 '1음절'의 문제임이 드러납니다. 음절이 왜 어려운가 하면 그 음절을 접하는 기회가 너무나 적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교육프로그램인 'Sesami Street'라는 TV프로가 있습니다. 그속에서는 몇가지 알파벳을 계속 반복해서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그렇게 할까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알파벳 정도야 1시간 만에 끝낼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닌 것입니다. 우리는 R, L 발음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얼마나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까? 급기야는 그런 발음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치부해버리기까지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사상누각에 쌓아 올려진 영어실력이란 시험지에 사지선다로 나오는 문제를 풀기에는 적당할지 모르지만 외국에 나가서 한마디라도 하기에는, 심지어 한국에 외국사람을 만나 몇마디라도 할 수 있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입니다.
미국에서 산지 몇 개월 되었을 때, 저희 딸애가 저보고 'girl'발음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했더니 그게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했더니 역시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네가 해봐라 했더니 너무나 정확하게 'girl'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래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게 되었느냐니까 제 딸이 하는 말이 '나도 이거 할려고 엄청나게 연습했어' 그러는 것이었습니다.
음절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이 들어보고 일단 많이 따라해 봐야 합니다. 정말 'Sesami Street'라도 틀어 놓고 그 속에서 나오는 발음을 계속 따라해 봐야 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가장 기본적인 '1음절'의 단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많이 들으면서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학습방법*
1.읽기: [끊어읽기-읽고쓰기] 내용을 의미어구에 따라 끊어서 쓰고 어구번호 붙이기 2.듣기: [끊어듣기-듣고말하기] 내용을 듣고 의미어구 단위로 끊어서 따라 말하기
(어구번호: 주어구1, 술보어구2, 목적어구3, 부사구4, 분사구5, 관계사구6)
3.쓰기:[끊어쓰기-바꿔쓰기] 내용을 보면서 옆에 /표시하고 의미를 바꿔서 쓰기 4.말하기: [끊어말하기-바꿔말하기] 내용을 듣고 의미어구 단위로 바꿔서 말하기